단풍처럼
김필녀
꽃샘추위 견디며
잎 피기 전에 살며시 피어나는
봄꽃도 아름답지만
인고의 세월 다 겪어내고도
힘들었던 만큼 저마다
곱디곱게 물들어
보고, 또 쳐다봐도
다시 보고 싶은 늦가을 단풍처럼
그렇게 익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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