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즈(Muse) 레스토랑에서 하얀 찔레꽃 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히고 나뭇잎은 점점 짙어져 초록이 절정에 이르던 오월 어느 날 *뮤즈 레스토랑 넓은 창가에는 타임머신을 타고 온 연인들이 긴 세월을 이야기하며 서로의 눈빛에 감응되고 있었다 그림 같이 펼쳐 진 월영교 풍경에 넋을 잃은 채 꿈같은 지난날을 추억하며 행복한 웃음을 주고받고 있었다 그 옛날에도 그러했듯이 사랑한단 말은 없었다 미세한 떨림에도 감응하는 감광지처럼 서로의 눈빛은 떨리었지만 사랑한단 말은 끝내 하지 못했다 두 사람은 그렇게 감미로운 눈빛만으로 사랑할 수밖에 없는 듯이 070531 / 김필녀 *뮤즈(Muse) : 그리스 신화에서 시나 음악의 여신으로 알려져 있음

'김필녀의 삶과 문학 > 김필녀자작글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에게  (0) 2007.06.24
바람이 전하는 말  (0) 2007.06.24
봉정사 영산암에서  (0) 2007.05.28
꿈속의 재회(再會)  (0) 2007.05.25
[스크랩] 월영교에서  (0) 2007.05.25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