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女人 김필녀 가쁜 숨 몰아쉬며 선홍색 꽃을 피워낸 영산홍이 땀으로 범벅이 된 채 웃고 있다 꽃망울을 싸고 있던 단단한 껍질 벗겨 낼 때마다 깊어지던 신음소리 첫 딸 출산하던 날의 내 아랫배가 아파 온다 꽃이 아픔이고 기쁨이듯 자식도 아픔이고 기쁨이다 어머니의 세월을 견디어 가장 아름답게 다시 피는 꽃 여인女人 08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