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
김필녀
해가 지려면 아직
서너 뼘은 남았는데
산그늘에 쉬고 있던 해바라기
낮달과 사랑에 빠졌다
불륜이라고 말할 수 있나
해바라기는 늘
해를 바라보는 듯 했지만
눈부신 빛에 가려 보이지 않았을 뿐
예전부터 몰래
사랑을 키웠던 것이다
사랑은 언제나 뜨거울 수 없다
사랑 아닌 불륜이 없듯이
모든 사랑에 불륜은 없다
08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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