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영교에서
김필녀
가슴에 하나 가득 품고 살아도
그리움만으로는
채워지지 않은 것이 사랑이다
마음속에 늘 담고 산다고 해도
한번쯤은
확인하고 싶은 것이 사랑이다
내가 사랑하는 깊이만큼
나를 사랑하고 있는 크기를
알고 싶은 것이 사랑이다
사랑한다면
물빛 젖은 입술로
수줍은 고백도 할 줄 알아야 한다
호수는 늘 하늘을 품고 살아도
시시때때로 찾아오는 그리움
견딜 수 없어
물안개에 혼을 실어 하늘로 오른다
080814 / 초고
♬ 사랑을 위하여 / 김종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