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 김필녀 봄이 그렇게 쉬이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연일 계속되는 따뜻한 기온에 몸도 마음도 방패막이를 잊어버린 채 너무 성급하게 풀어졌다 입춘지나 우수를 앞두고 찾아온 꽃샘추위 온 몸을 파고들어 소름이 돋는다 한랭전선과 온난전선의 치열한 각축전 거대한 자연의 기류 앞에 선 인간의 모습은 무방비상태인 채 나약하기 그지없다 인간사 새옹지마라고 꽃샘추위쯤은 내 인생의 봄날에 있어 참고 인내할 수 있는 채찍에 불과하다 봄을 향해 한걸음 더 다가서도록 만드는 작은 회오리바람일 뿐이다. 09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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