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천리 가는 길

 

김필녀

 

 

사는 일 외롭고 쓸쓸하여

목젖까지 차 오르다 감당이 안될 때

모든 일상 내려놓고 정겨운 산길

돌고 돌아 *원천마을

이육사문학관으로 향한다

계절마다 피고 지는 야생화

풀꽃들 반기는 소리에 마음 달래고

왕모산 *칼선대에서 불어오는

서릿발 같은 육사선생님 목소리

흐트러진 옷깃 다시 여미게 한다

사는 일 팍팍하여 흙먼지 날리고

눈물조차 메말라 허망할 때

청포도 향기로운 원천마을에 가면

흔들리던 마음 물밑으로 가라앉고

뻑뻑하던 눈물샘 흥건하게 젖는다.

 

100718 

 

* 원천마을 : 이육사선생님 고향마을

* 칼선대 : 이육사선생님 시 절정의 시상지

 

The Poet And I (시인과 나)Frank Mil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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