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들목

 

김필녀

 

 

엘리자베스 영국여왕 행차하셨던

퀸-로드 따라 봉정사 가는 길

학봉종택 지나 면소재지 삼거리에는

따스한 햇살 온종일 감싸 안은

해들목이라는 정겨운 식당이 있다

 

동 트기 전 논밭으로 나가

저마다의 행복 땀방울로 바꾸어 사는

이 땅의 선량한 농부들이 모여 앉아

시큼한 막걸리 잔 기울이며

갑론을박 쨍할 날 기다리는 사랑방

 

희붐한 새벽 문을 열고

오가는 농부들의 온갖 시름

넘치는 정으로 감싸 주는 사랑방에는

임진년 새해에도 꿈과 희망으로 넘쳐

용틀임을 한다

 

- 120109

   

♬ Happy New Year / ABBA


 

 

 

'김필녀의 삶과 문학 > 김필녀자작글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벚꽃 터널을 걸으며  (0) 2012.04.14
봄 편지  (0) 2012.03.14
청동거울  (0) 2011.09.03
어미  (0) 2011.06.26
국밥 한 그릇  (0) 2011.06.21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