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마중 / 120907

 

9월이 오는가 싶더니 어느새 일주일이 지나갔다 

오랜만에 느긋한 마음으로 드라이브를 하며 디카로 가을을 담았다

 

이 가을을 어찌 보낼까, 가슴이 설렌다

언제 피었는지,

청초한 코스모스가 반겨준다

 

 

루드베키아(멕시코 해바라기)의 꽃말은 영원한 행복이란다

여름꽃이니, 이제는 서서히 떠날 준비를 하며 손을 흔든다 

 

쭉 뻗은 신작로 양쪽에는

지는 루드베키아와 이제 막 피기 시작하는 코스모스가 대조를 이룬다

 

가뭄과 태풍에 당당하게 맞서 이긴 벼들이

누렇게 익어 고개를 숙이고 있다 

 

꿋꿋하게 견디었지만

그래도 작은 상처는 곳곳에 남아

땀 흘려 가꾼 농부들 마음을 아리게 하고 있었다

우리들 삶도 그러하리라...

 

조생종 벼는 어느덧 황금 물결을 이루며

검게 그을린 농부들 얼굴을 활짝 웃게 하고 있다 

 

정열과 쾌활이라는 꽃말을 가진 칸나도 손짓을 하며 반겨주었다 

 

 

이름 없는 풀들도

이제는 하나 둘 결실의 기쁨을 맛보고 있었다

 

나는 이 가을에 무엇을 거둘 수 있을지,

창밖에서 들려오는 귀뚜라미 소리를 들으며 생각에 잠겨

오늘밤도 쉬이 잠이 오지 않을 것 같다...^^

 

♬ Come September(9월이 오면)/ Billy Vaughn

출처 : 김필녀시인의 서재
글쓴이 : 김필녀 원글보기
메모 :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