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 갑니다

 

김필녀

 

 

참꽃 지고

수수꽃다리 향기 진동합니다

 

제 몸 속 진액 다 빼 올려

색색의 꽃 피고 지는 사이

속절없이 4월이 갑니다

 

늘 그랬듯이

잡을 수도 보낼 수도,

어쩌지도 못한 채

그리움만 쌓여갑니다

 

구구구 산비둘기 저음 속에

청아한 뻐꾸기 합창하면

무심한 초록은 보란 듯이 덧칠하겠지요

    

모란꽃 활짝 벙글고

청보리밭 사잇길 걷고 또 걸으며

다시 기별하겠습니다

 

 

- 160430

 

 

  

 

 

 

 

 

출처 : 마 캐는 시인, 김필녀 시인의 아정농원
글쓴이 : 김필녀 원글보기
메모 :

'김필녀의 삶과 문학 > 김필녀자작글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망종 무렵  (0) 2016.06.05
꽃무늬 유혹  (0) 2016.05.10
[스크랩] 농산물도 칼라 시대다  (0) 2016.04.29
냉이꽃  (0) 2016.04.19
농한기  (0) 2016.03.05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