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 갑니다
김필녀
참꽃 지고
수수꽃다리 향기 진동합니다
제 몸 속 진액 다 빼 올려
색색의 꽃 피고 지는 사이
속절없이 4월이 갑니다
늘 그랬듯이
잡을 수도 보낼 수도,
어쩌지도 못한 채
그리움만 쌓여갑니다
구구구 산비둘기 저음 속에
청아한 뻐꾸기 합창하면
무심한 초록은 보란 듯이 덧칠하겠지요
모란꽃 활짝 벙글고
청보리밭 사잇길 걷고 또 걸으며
다시 기별하겠습니다
- 160430
출처 : 마 캐는 시인, 김필녀 시인의 아정농원
글쓴이 : 김필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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