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종 무렵

 

김필녀

 

 

누렇게 익은 겉보리 베어 내고

모심기도 끝내야 하는 망종

 

보릿고개 넘기느라 피골상접한

자식들 먹일 생각에

 

서둘러 흝어 찧는 디딜방아에

저절로 힘이 들어가던 당신

 

한 고비 넘긴

눈물겨운 어머니의 뒤안에는

 

어느새 앵두가 익어가고

떨떠름한 감꽃이 지고 있다

 

- 16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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