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종 무렵
김필녀
누렇게 익은 겉보리 베어 내고
모심기도 끝내야 하는 망종
보릿고개 넘기느라 피골상접한
자식들 먹일 생각에
서둘러 흝어 찧는 디딜방아에
저절로 힘이 들어가던 당신
한 고비 넘긴
눈물겨운 어머니의 뒤안에는
어느새 앵두가 익어가고
떨떠름한 감꽃이 지고 있다
- 160605
'김필녀의 삶과 문학 > 김필녀자작글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원씨야 (0) | 2016.07.11 |
---|---|
[스크랩] 고구마꽃 (0) | 2016.06.24 |
꽃무늬 유혹 (0) | 2016.05.10 |
[스크랩] 4월이 갑니다 (0) | 2016.04.30 |
[스크랩] 농산물도 칼라 시대다 (0) | 2016.04.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