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심도 동백
김필녀
바람 속에 피었다
거센 바닷바람 껴안은 채
시나브로 떨어져 누운
지심도 동백
세상과 맞서며 돌고 돌아
질박하던 육십갑자 완주 한 채
다시 정유년 새해를 맞은
내 삶을 닮았다
한 번은 가지에서
흔들리며 피를 토하고
덤으로 주어진 여생은 땅 위에서
붉게 물들이며 살고 싶어
돌아서면 잊을까
통째로 떨어져 누운 꽃 한 송이
꼭 쥔 채,
가슴 깊이 꽃물 들인다
- 170111
♬ Plaisir D`Amour (사랑의 기쁨) / Nana Mouskour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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