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의 정기를 품다

 

김필녀

 

 

봄비 머금은

무거운 흙을 밀고 솟아오르는

저 여린 새싹의 힘을 보라

무엇이 두려우랴

비가 오면 오는 대로

바람 불면 부는 대로

흔들리며 더불어 사노라면

바위도 뚫을 수 있는

삶의 지혜도 터득하리라

조팝꽃 피는 밭둑에 홀로 앉아

땅 밑에서 들썩이는 봄의 정기

아찔한 현기증을 느끼며

온몸으로 품어 안는다

희망의 새봄을 맞았으니

몸과 마음 갈고 닦으며

성숙한 가을을 기다리자

 

- 180412 / 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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