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월의 강가에서 그대 오면 함께 가려고 이미 목이 꺾인 물풀을 잡고 소용돌이 치며 버티어 보지만 힘에 부쳐 다시 손을 놓고서 가을 물빛만 가슴 깊이 머금은 채 구월의 강물이 흘러간다 가야한다면 언젠가 바다로 흘러가야 한다면 무엇이 안타까워 그리 망설이는가 먼저 가서 넓은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아름다운 섬 귀퉁이에 둥지 틀고 그대 기다리고 있으면 될 것을 그대 바다에서 만나는 날 못다한 사랑 너울을 치면서 그래도 아쉬우면 하얀 파도로 부서지면서 한 세상 사랑만 하자 다짐하면서도 아쉬워 뒤돌아보는 강물 속에 그리운 얼굴 물안개로 피어오른다 070928 / 김필녀 ♬ 할말이 너무 많아요 / 추가열 ♬
출처 : 독서논술지도사 김필녀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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