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회선유줄불놀이 만송정 솔밭 위에 별빛 쏟아진다 네 가닥 줄불이 뿜어내는 불꽃 부용대 암벽으로 떨어지는 불덩이 강물 위 떠다니는 달걀불 아름다운 가을밤을 수놓는다 신명나게 탈춤 추던 마을사람들 선상에서 시창 즐기던 양반님들 탈을 벗고 갓을 벗어 던지고서 얼싸 안고 어깨춤 추며 어우러진다 너와 내가 손잡고 하나 될 때 서애선생 발자취 살아 숨쉬고 물돌이동 찾은 다정한 사람들 모두 덩실덩실 한마음 되어 춤을 춘다 "낙화야!" 너와 내가 하나 될 수 있다면 목이 터지도록 소리쳐 보고 싶다 아름다운 불빛 사그라지고 영롱한 별빛 사라질 때까지 071006 / 김필녀
(줄불놀이가 있는 날은 차가 많이 밀린다고 해서 일찌감치 먹을 것을 싸가지고 하회마을로 갔지요!) (청명한 가을날 만송정 솔밭을 거닐면서 그립고 보고 싶은 사람 얼굴도 떠올려 봤어요!) (만송정 솔밭에서 열리는 하회탈춤도 구경하고...) (삼신당에 들려서 가족들과 보고 싶은 사람들 잘 되게 해 달라고 소지에 소원도 적어 붙였지요) (가을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를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한 컷 담았어요) (줄불놀이를 위해 네가닥 줄를 매달아 놓은 부용대를 바라보며...) (함께 간 옆지기가 부용대 앞 모래사장에서 멋지게 사진도 찍어주더군요...) (하루해가 서서히 지고 있네요...) (부용대에 밤이 찾아오자 서서히 줄불놀이를 할 차비를 하네요...) (줄불이 부용대로 타 올라가고, 강에는 선유놀이가 시작되면서 달걀불이 떠 내려오네요) (솔가지에 붙인 불이 부용대 꼭대기에서 강으로 떨어지네요) (낙하야!라고 크게 소리를 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해서 소리를 많이 쳤답니요...^^) (안 보면 후회합니다. 못 보신 분은 내 년에 꼭 보세요...^^) (줄불놀이가 끝나고 현대판 폭죽이 가을밤을 화려하게 수놓았지요...^^) (통기타에 맞추어 손뼉치며 포크송도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밤하늘의 별은 사라지고 대신에 폭죽이 하늘을 멋지게 수놓고 있네요...^^) (열심히 디카를 눌렀지만 실력이 실력인지라 다른 데서 두 컷 퍼왔어요...^^) (올해 못보신 분들은 내년에 열리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발 기간에 꼭 구경하세요) 안동에서 살아온 지 20여년 만에 선유줄불놀이를 오늘 처음 구경했어요! 별빛이 초롱초롱한 시원한 가을밤에 네 가닥의 줄불이 뿜어내는 불꽃과, 부용대 절벽으로 떨어지는 불덩이와 강물 위에서 하나가 되는 달걀불, 그리고 부용대 아래 배 위에서 펼쳐지는 시창과 가무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면서 하회마을을 찾은 내외국인 관광객들이 그 아름다움에 모두 넋을 잃었다. 매년 탈춤 축제 기간 중 토요일 저녁에 두 번 선보이는 선유줄불놀이는 뱃놀이, 줄불놀이, 달걀불놀이, 낙화놀이가 조화된 전통놀이로서 선유(뱃놀이)가 중심이 되고 선상시회가 놀이의 핵이다. 부용대 정상에서 강을 사이에 두고 만송정까지 230m길이로 네 가닥의 줄을 설치하고 수백 개의 뽕나무숯가루봉지를 걸어 점화시키면 숯가루가 한마디씩 타올라 불티가 확산되며 별빛이 내리는 듯 휘황찬란한 광경이 발현되며 이것이 강물에 반사되어 장관을 이루며 선유줄불놀이의 흥취를 돋운다. 또한 선유에서 시창이나 가무가 끝날 때마다 새로운 시창이나 가무를 청하는 뜻에서 “낙화야”라고 소리치면 그 말을 일제히 제창하면서 약 65M 높이의 부용대 정상에서 준비된 솔가지단에 불을 붙여 굴리면 절벽 바위에 부딪쳐 사방으로 흩어져 떨어지면서 그것이 강물에 반사되어 장관을 이룬다. 이어 시작되는 달걀불놀이는 일명 연화놀이로서 뱃놀이가 시작될 무렵 겸암정 앞 형제바위 위에서 달걀불을 띄우면 이것이 뱃놀이하는 곳 가까이 떠내려 와 소의 물위에서 물결 따라 이리저리 떠돌아 물과 불이 함께 일렁임으로 배위의 사람과 같이 하나가 된다. 하회마을에서 태동한 하회별신굿탈놀이가 서민문화를 대표한다면 같은 지역에서 양반 문화의 대표주자는 단연코 선유줄불놀이라 할 수 있어 예전부터 하회마을에는 서민과 양반문화가 공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10월 어느 멋진 날에 / 김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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