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밤의 세레나데

 

김필녀

 

 

긴 세월 기다려 여름 한 철

목이 터지도록 부르는 세레나데

긴긴 여름 해도 모자라 밤이 되고

희미한 가로등 밑에서도 끊이지 않는

매미의 열정 부럽기만 하다

언제부터 자리하고 있었는지 모를

끝도 없는 그리움

목울대를 타고 울컥울컥 올라와도

다시 삼켜 가슴으로 삭혀야 하는

애절한 나의 세레나데

달도 없는 캄캄한 밤,

서둘러 떠나야 하는 초저녁별 바라보며

노랗게 웃고 있는 달맞이꽃처럼

그리움에 노랗게 가슴이 탄다.

  

090817

 

 

♬ Schubert's Serenade (슈베르트 세레나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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