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김필녀

 

 

흙먼지 풀풀 나던 가슴에

울컥울컥 그리움 솟구치는 

지금은

질펀하게 젖을 때 

인생은

우기와 건기 오가며

울고 웃다 구름 속으로 사라지는 것

가슴 쩍쩍 갈라지는 날 있으면

촉촉하게 젖어오는 날 있으리니 

한 이레 장맛비 끌어안고 살면

삼백 예순 다섯 날은

무던하게 또 견딜 수 있으리

 

- 15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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