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집

 

김필녀

 

 

키 큰 마타리꽃

꽃대와 꽃대 사이 오가며

거미가 집을 지었다

 

크지도 적지도 않은

배곯지 않을 만큼의 집

 

밤새워 몸 살라 뽑은 실

잇고 이어 깜냥만큼 지었으니

무엇이 더 부러울까

 

아침이슬 찾아와 무지개 걸어놓고

바람 따라 일렁이는 마타리꽃

춤추는 호사 함께 누리며

 

허기 앞에서도 아늑하다

 

- 150713

 

 

 

Serenade To Spring / Secret Gar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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