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기
김필녀
장맛비를 맞으며
숨고르기 하던 스프링클러
휴직 시간이 너무 길어
조바심이 난다
봄 가뭄으로
곡식들이 타들어가던 그 때
숨이 끊어질 만큼
돌고 돌아가던
그 시절이 전성기였음을
왜 깨닫지 못했을까
하늘을 향해 다시 한 번
하소연을 해 보지만
애꿎은 장맛비는 오늘도
하염없이 이어진다
- 16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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