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마 김필녀 나무는 그늘을 약속하고 구름은 비를 약속하듯이 나는 당신에게 영원한 사랑을 약속했지만 아직 다 쏟아내지 못한 사랑 때문에 명치끝 아파오는 가슴 안고 장대비 속을 우산 없이 걸어본다 일년을 기다려 한철에 다 쏟아내며 하늘도 저리 해마다 우는 것을 울어서 무엇이 될 수 없고 울어서 잃을 것 또한 없지만 부질없이 붙잡고 있던 것들 흐르지 못해 곪을 것들 다 놓아버리고 싶다 나무들도 한번은 통째로 뿌리 들어내며 옮겨 앉고 싶다는 생각에 통곡하며 쓰러지듯이 마른 땅 흠뻑 적시며 비워내는 구름처럼 장대비 속에 온 몸 적시며 내 속에 있는 것들 다 비워내고 나도 한번 통곡하며 실컷 울어보고 싶다 060622 / 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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