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이꽃
김필녀
저마다 뽐내며
다투어 피고 지는 봄꽃들
곱고 화려하다고 해서
화무십일홍 피할 수 있을까
세상은 늘 있어도
없는 듯이 내면을 채워가는
수더분한 이들이 지켜내듯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
후미지고 척박한 땅에 피어
묵묵히 제 갈길 걷고 있는
냉이꽃 지천으로 핀 사월이
속절없이 가고 있다
- 160419
♬ 소프라노 강혜정 / 고백하지 못한 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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