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정 김필녀
2007. 5. 24. 22:10
2007. 5. 24. 22:10
웨딩드레스
김필녀
기차의 레일처럼 부부는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지키기 위해
저만큼 비켜서서
영원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지 모릅니다
사랑에는 조건이 따른다지만
부부의 사랑에는 이미
더 주고 덜 받음에 섭섭해 할
그러한 사랑이 아니라
더 주고 덜 받음에 섭섭해 말며
문득 스치고 지나는 회상이 아니라
서로의 기억마다
함께했던 시간들이 더 많기에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어쩌면 우리의 인생길 중에서
멀고도 고단한 길이
부부의 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느 날 불현듯
쓰러질 것만 같은 날에는
서로 마음 기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혼자 견디기엔
한 슬픔이 너무도 클 때는
언제고 부르면 달려올 수 있는 자리에
오랜 약속으로 머물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더 없이 간절한 기다림은 없을지라도
눈 시리도록 바라보고픈 사랑이 아닐지라도
우리 서로 나란히 손잡고서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고 맹세하던
가슴 설레이던 첫마음을 기억하면서
늘 사랑하며 함께하는 삶이기를 소망합니다
070419 / 결혼기념일에
♬ 웨딩드레스 / 임웅균 ♬
|
출처 : 독서논술지도사 김필녀서재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