솟대

 

김필녀

 

  

하늘과 인간세상을 연결해 준다는

노란 국화향기 머금은 솟대를 쳐다보며

내 마음에도 작은 솟대 하나 세웠다

 

넓은 땅 깊은 물의 정기 가득 담아

높고 푸른 창공에 곧추선 채 오직

소망을 향한 쉴 새 없는 날갯짓

 

아직도 못다 이룬 꿈

못다 부른 사랑노래 있어

아득한 장대 끝에 간절한 그리움 실어 

 

삶 속에 녹아 있는 그대 향해

칠흑 같은 밤에도 훨훨 날아가고 싶어

비상하는 솟대 편에 안부를 띄운다.

 

101031

 

 

Passacaglia(낯선 재회) / Secret Garden  ♬

 

 

'김필녀의 삶과 문학 > 김필녀자작글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미 터널을 걷다  (0) 2011.06.21
꽃다지  (0) 2011.06.21
빨래를 널며  (0) 2011.03.22
월영교에서 2  (0) 2011.02.19
금줄을 치다  (0) 2011.02.14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