솟대
김필녀
하늘과 인간세상을 연결해 준다는
노란 국화향기 머금은 솟대를 쳐다보며
내 마음에도 작은 솟대 하나 세웠다
넓은 땅 깊은 물의 정기 가득 담아
높고 푸른 창공에 곧추선 채 오직
소망을 향한 쉴 새 없는 날갯짓
아직도 못다 이룬 꿈
못다 부른 사랑노래 있어
아득한 장대 끝에 간절한 그리움 실어
삶 속에 녹아 있는 그대 향해
칠흑 같은 밤에도 훨훨 날아가고 싶어
비상하는 솟대 편에 안부를 띄운다.
101031
♬ Passacaglia(낯선 재회) / Secret Garde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