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터널을 걷다
김필녀
넝쿨장미 환장하게 우거진 터널 속
함께 거닐 때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남한강 물소리, 뻐꾸기 소리마저
숨죽이고 지나갔다
아픈 인연으로 남을까
애써 외면하던 마음 열어 황홀하던 시간
꽃향기에 취해, 심장 깊숙이
가시 꽂히는 줄 몰랐다
뚝뚝 흐르던 붉은 피, 옹이로 굳다가
장미꽃 피는 계절이면
열꽃으로 다시 피어 몸살을 한다.
110521
♬ 그 때 그 사람 / Orchestra 연주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