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캐는 시인
- 서동요 설화
김필녀
울창하게 뒤엉킨 마 덩굴 사이로
환청인 듯 서동요가 들린다
사랑의 마술에 걸려
서동을 따라 나섰던 선화공주
금을 캐듯 마 밭을 일구어
백제 무왕이 되고 왕비가 되었듯이
꿈을 꾸는 시인은 시시때때로
화려한 왕관을 쓰고 궁남지를 걷는다
-14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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