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수홍매
김필녀
더는 기다릴 수 없어
터질 듯한 붉은 입술
휘어질 듯 가는 허리
봄바람에 배배 꼬아가며
누굴 홀려본 적
그 언제였던가
두루뭉술해진 몸매
무디어진 마음 한 귀퉁이
능수홍매 한 그루
다시 품어 안고 싶은
이순의 봄날도
눈부시다
- 17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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