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고은사에서

 

김필녀

 

 

댕그랑

댕그랑

무아의 경지에서만 낼 수 있는

저 청량한 소리

 

비울 겨를도 없이

다시 채워지는 욕심

언제쯤이면 말끔히

비워낼 수 있을까

 

비울수록 더 큰 울림을 주는

풍경소리에 귀 기울이며

옹이 박힌 상처들 하나둘 꺼내

겨울바람에 말끔히 헹구어본다




- 20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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