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밭을 매다 / 130720

 

어제는 콩밭에 풀을 뽑았다.

감자 캐고 난 뒤에 비닐 멀칭을 하지 않고 콩을 심은 밭에는

콩밭인지 풀밭인지 가늠할 수 없이 풀이 점령해 가고 있었다.

삼배 적삼은 입지 않았지만 밭고랑에 앉으니

칠갑산 노래가 저절로 흘러 나왔다.

 

 밭에 가면 늘

하늘나라에 계신 어머니를 만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삼배 적삼, 무명 수건 한장으로

뙤약볕을 가리고 앉아 콩밭을 매고 있는 어머니를 어제도 만났다.

그래서인지 온 몸을 적시며 흘러내리는 땀방울이 도리어 개운했다

 

↑ 오뉴월 하루 땡볕이 무섭다고, 일주일 정도 일찍 심은 오른쪽 콩이 훨씬 크다

 

↑ 일찍 뽑지 않으면 뿌리가 잘 뽑히지 않아 애를 먹는 바랭이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 풀을 뽑는 도중, 시원한 소나기 한 줄기가 내렸다.

 

 

 

칠갑산 / 주병선

 

생강밭 울타리 치기 / 130715

 

어제 오늘, 장맛비를 맞으며 생강밭에 울타리를 쳤다.

고라니가 저희들 놀이터인줄 알고 놀아나는 통에

옆가지가 한창 뻗어가는 생강 줄기를 부러뜨리기 때문이었다.

 

고라니가 갑인지, 밭주인이 갑인지 모르겠지만

울타리를 쳤으니 더 좋은 놀이터를 찾아가겠지

 

↑ 생강 종근을 심고 나서 그 위에 짚을 깐 생강밭이다

 

↑ 고라니가 밟아 부러뜨린 생강 줄기다

 

↑ 여기도, 저기도 너무 심해 울타리를 치기로 결정했다.

 

↑ 여기도...

 

↑ 어제 오늘, 장맛비를 맞으며 울타리를 쳤으니 더 이상 피해는 없겠지만 고라니는 어디로 갈까 궁금???

 

둥근마가 달리기 시작했어요 / 130709

 

 

둥근마 종근을 심은지 90여일이 지나자 둥근마가 형성되기 시작한다.

↑ 풀을 뽑는다는 것이 잘못해서 둥근마 싹을 뽑아버렸다.

그런데 심은 종근 위에 조그맣게 둥근마가 달려 있는 것을 발견하고 사진을 찍었다.

 

↑ 엄마 등에 업힌 저 조그많게 달린 애기 둥근마를 어떻게 잘 키울까 고민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 7월이 마의 형성 시기이고, 8월이 비대 시기라고 하니 푹염 속에서도 온갖 정성을 다해야 할 것 같다.

 

 

↑ 둥근마 덩굴 세력은 하루가 다르게 하늘로 뻗어 나가서 지주를 더 보강하고 있다. 

 

↑ 저 골짜기 전체가 둥근마 밭인데,

가을에 풍성한 수확을 기다리며 오늘도 새벽에 밭에 나가 잡초를 뽑았다.

 

 

 

  Monaco / Jean Francois Maurice ~~~ ♬

출처 : 김필녀 시인의 귀농일기
글쓴이 : 김필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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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마 농장 풍경 / 130701

 

올해는 꽃샘추위와 봄가뭄으로 인해 예년보다 늦게

싹이 올라왔지만 염려와 달리 잘 자라고 있어 다행이다.

경북 안동시 북후면은 산마 특구지역이라 마 농사를 많이 짓고 있다.

우리도 올해는 둥근마와 산마(단마)를 2,500평이나 심었다.

마는 7월이 가장 왕성하게 자라는 중요한 시기인지라

거의 매일 밭에 나가 풀을 뽑고 덩굴을 올려주며 살펴주고 있다.

 

↑ 마는 덩굴을 높이 올려줘야 밑에 알도 굵고 튼실하게 자란다.

 

 

 

 

 

 

↑ 마 덩굴이 이리저리 뻗치기 때문에 제초제를 칠 수 없어 호미로 풀을 뽑아 주어야 한다

오늘은 할머니 두분과 함께 풀을 뽑아 고랑이 훤하지만 며칠만 지나면 풀이 또 자란다.

 

 

 

 

↑ 산마 씨앗(영여자)을 채취하기 위해 심은 산마, 둥근마 덩굴과는 구별이 된다.

둥근마 씨앗은 너무 작아 채취를 할 수 없다.

 

 

↑ 안동 북후면 한 골짜기 전체를 마밭으로 가꾸고 있다

 

 

↑ 밭둑에 핀 개망초꽃, 미처 베지 못한 사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그냥 두기로 했다

 

 

 

↑ 빨갛게 익은 산딸기, 농사를 짓지 않았다면 산딸기의 새콤달콤한 맛도 잊을뻔 했다.

 

↑ 뽑아서 고랑에 두면 다시 자라나는 생명력이 대단한 쇠비름이 언제 자랐는지 떡하니 자리잡고 있다

 

 

 

↑ 비단풀, 땅빈대라고도 하며 줄기를 자르면 하얀 액이 나오는데 암에 좋은 잡초다

 

둥근마 농장 그물망 설치 / 130529

 

 

둥근마 농장에 그물망을 설치했습니다.

올해는 꽃샘추위가 오래 가서 둥근마 싹이 작년보다 일주일 정도 늦게 올라왔습니다.


↑ 둥근마가 한창 키를 키우고 있습니다.

늦게 싹이 올라온 만큼 튼실하게 올라와서 다행이랍니다...^^




↑ 마는 덩굴식물이라 덩굴이 높이 올라가야

알도 많이 달리고 튼실해서 2천 평이나 되는 마농장에 그물망을 다 설치했답니다.

 

 

The Poet And I (시인과 나) / FRANK MILLS  

감자꽃이 피기 시작했어요 / 130527

 

 

강원도 정선에서 공수해온 씨감자를 심은 감자밭에

며칠 전부터 감자꽃이 피기 시작했어요.

꽃을 따주어야 알이 굵어진다고도 하고,

그냥 두어도 괜찮다고도 해서 일손도 달려 그냥 두기로 했답니다.

 

감자꽃이 피기 시작하면서 감자알이 굵어진다고 합니다.

이제부터 하루가 다르게 두둑이 팽팽해질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뿌듯하답니다.

감자 종류는 수미이며, 수확은 6월 20일 전후에 할 예정이랍니다.

작년에 저희 감자를 구입해서 드신 분 중에 몇 분께서

너무 맛있게 드셨다며  언제 감자를 캐느냐는 문의를 받아서 수확 예정일을 올립니다.

 


↑ 비 내리는 날, 한가하게 감자밭을 둘러보고 있는 농장 주인(오른쪽)


 


↑ 감자꽃도 참 이쁘지요


 

 

↑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이 안동 학가산온천이랍니다.


비가 내려 사진이 조금 어둡습니다.

 

The Poet And I (시인과 나) / FRANK MILLS  


터널 재배한 감자밭 / 130511

 

 

 

↑ 왼쪽 세 이랑은 터널 재배하다가 비닐을 벗긴 감자고,

오른쪽 감자는 그냥 심은 감자 이랑인데 차이가 많이 나지요...^^

 

 

 

The Poet And I (시인과 나) / FRANK MILLS  



노지에 터널 재배한 감자밭 / 130501

 

 

시험용으로 왼쪽에 세 이랑만 터널 재배를 했는데, 오른쪽에 그냥 재배한 감자와 구별이 되지요



 




생강 심기 / 130426

 

작년에 처음으로 생강 농사를 지었는데

생강 값이 좋아 재미를 톡톡히 봤습니다.

올해는 작년보다 10박스 줄여서 30박스를 심었습니다.

1박스를 심으면 5박스에서 9박스 정도 수확을 할 수도 있고,

종자로 심은 생강을 구강이라고 하는데,

감자와 달리 생강 종자는 썩지 않고 그대로 남아 신강 가격의 60% 정도 받을 수 있답니다.

작년 20k 한박스에 신강이 69,000원, 구강이 45,000원 했으니까요...^^

↑ 열흘 전에 만들어 놓은 생강밭 두둑에 미리 잘라서 소독을 한 생강 종자를 쭉 깔아놓고 심는답니다.

 

↑ 씨눈이 나온 생강 종자랍니다

 

↑ 모종삽으로 5~7cm 정도 푹 떠서 심고 흙을 덮어준답니다.

 

↑ 한박스에 9박스가 되어 수확할 수 있도록 정성 들여 꼭꼭 심었답니다.

 

밭둑에 흐드러지게 핀 조팝꽃입니다.

 

 

The Poet And I (시인과 나) / FRANK MILLS  
 

 

 

출처 : 김필녀 시인의 농장일기
글쓴이 : 김필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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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싹이 많이 컸어요 / 130421

  

한달 전에 심은 감자에 싹이 돋아 많이 컸네요

↑ 터널 재배한 감자싹입니다

 

↑ 실험용으로 세 이랑만 터널 재배를 했는데, 확실히 효과를 봤습니다.

 

↑ 비닐 터널 안에서 자라고 있는 감자

 

↑ 산비탈에 있는 비탈진 밭이라서 비닐은 남편과 둘이서 손으로 깔았답니다.

 

↑ 터널이 아닌 곳에도 감자싹이 요렇게 이쁘게 크고 있더군요.

여기 감자밭보다 3배가 더 넓은 감자밭에도 감자가 잘 크고 있으리라 믿어본니다.

아래 시는 산비알에 있는 밭을 일구어 남편과 함께 비닐을 씌우면서 쓴 시랍니다.

 

 

비알밭 소묘

 

김필녀

 

 

한 사람은 큰 걸음으로

또 한사람은 작은 걸음으로 마주 보며

비알밭에 비닐을 씌운다

삶의 한 굽이 돌아갈 때마다

더욱 견고해지던 부부의 사랑 법

휘어지면서, 다시 팽팽하게 이어지는

저 곡선의 유연함

양보와 믿음으로 행복을 일구어 가는

부부의 질박한 삶처럼 아름답다

 

- 130323

 

* 비알밭 : 비탈진밭의 경상도 방언

 

↑ 밭둑에는 조팝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한컷 찍었습니다.

꽃샘추위 속에서도 밭에 심은 곡식에는 싹이 돋고, 산과 들에는 꽃들이 지천으로 피고 집니다.

행복한 봄날 되시기 바랍니다.

 

The Poet And I (시인과 나) / FRANK MIL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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