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짓기, 논술을 가르치는 아이들과 암산 스케이트장에서 / 070106 글짓기와 논술수업을 하면서 가끔씩 야외에서 수업을 해야 할 때가 있었지만 아이들이 바빠서 늘 밤에 수업을 하면서 방학 때 하자고 미루었는데 겨울방학이 되자마자 야외수업을 하자고 졸라서 초등학교 3학년 아이들을 데리고 암산에 있는 스케이트장에 다녀왔습니다. 다음 주에 어떤 글들을 써 올지 벌써 설렙니다. 40여명의 아이들과 글짓기 수업을 하면서 제가 배우는 것이 더 많습니다. 이 천진난만한 아이들을 위해서 열심히 수업준비를 해야겠습니다...^^ 오뚝이처럼 일어서라 새싹들이여! - 인경, 수림, 수빈, 성일에게 김필녀 순백의 첫 눈 내리던 안동 암산 스케이트장에서 경, 림, 빈, 일이의 눈망울은 어느 때보다 더 초롱초롱 빛이 났지 좁은 스케이트 칼날에 몸을 싣고 엉덩방아 찧으며 넘어지고 다시 오뚝이처럼 일어서면서 너희들 스스로 세상 살아가는 법을 배웠지 아직 세상을 모르는 너희들이었지만 바람 불고 눈보라 칠 때는 썰매로 바꿔 타는 지혜도 배우면서 서로가 밀고 당기며 살아야 하는 것도 알았지 경, 림, 빈, 일아! 험한 길 헤쳐 나가는 그 길에는 부모님과 선생님 그리고 친구들과 어른들이 따스한 손 내밀어 함께 할 것이다 두려워 말고 씩씩하게 헤쳐 나가서 훌륭한 대한의 아들딸로 자라 나거라 070106 / 초고
(초등 3학년 글짓기 논술회원 수림, 인경, 수빈, 성일이와 함께...^^) (성일, 수림, 수빈, 인경이... ) (아침 9시에 가서 아직 아이들이 없지만 신나게 스케이트 타는 모습...^^ (맛있는 핫바를 먹으면서...) (눈보라 치는 암산스케이트장 / 안동에는 눈보라가 치면서 눈다운 눈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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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눈을 기다리며 김필녀 저마다 할 말 많은 세상에 어지러이 널린 색깔 거두어 가리라 마음먹고 아래로 아래로 내리는데 아직 할 말이 남았다기에 하이얀 눈발대신 추적추적 겨울비로 내린다 마음에 걸렸던 말들 유감없이 풀어 놓는 군상들에게 모두 한 색깔로 살라는 눈꽃의 꽃말 일러주며 모두들 잠든 새벽 순백의 포근한 사랑으로 이제 곧 첫눈이 오리라 061208 / 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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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계령을 위한 연가 문정희 한겨울 못 잊을 사람하고 한계령쯤을 넘다가 뜻밖의 폭설을 만나고 싶다. 뉴스는 다투어 수십 년 만의 풍요를 알리고 자동차는 뒤뚱거리며 제 구멍들을 찾아가느라 법석이지만 한계령의 한계에 못 이긴 척 기꺼이 묶였으면. 오오, 눈부신 고립 사방이 온통 흰 것뿐인 동화의 나라에 발이 아니라 운명이 묶였으면. 이윽고 날이 어두워지면 풍요는 조금씩 공포로 변하고, 현실은 두려움의 색채를 드리우기 시작하지만 헬리콥터가 나타났을 때에도 나는 결코 손을 흔들지 않으리. 헬리콥터가 눈 속에 갇힌 야생조들과 짐승들을 위해 골고루 먹이를 뿌릴 때에도 ……. 시퍼렇게 살아 있는 젊은 심장을 향해 까아만 포탄을 뿌려 대던 헬리콥터들이 고란이나 꿩들의 일용할 양식을 위해 자비롭게 골고루 먹이를 뿌릴 때에도 나는 결코 옷자락을 보이지 않으리. 아름다운 한계령에 기꺼이 묶여 난생 처음 짧은 축복에 몸 둘 바를 모르리
♬ Adamo / J'aime (너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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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마음으로 / 이해인


참회의 눈물로 뿌리를 내려
하늘과 화해하는
나무의 마음으로 선다

천만 번을 가져도 내가 늘 목마를 당신
보고 싶으면
미류나무 끝에 앉은
겨울 바람으로 내가 운다

당신이 빛일수록
더 짙은 어둠의 나

이 세상 누구와도 닮은 일 없는
폭풍 같은 당신을 알아 편할 길 없다

오늘은 엇갈리는 만남의 비극 속에
내일은 열리는가

땅 위의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내 존재의 끝은 당신

편히 잠들 날 없는
가장 정직한 나무의 마음으로
당신 앞에 선다

 

 

 

길 / 이해인


아무래도
혼자서는
숨이 찬 세월

가는 길
마음 길
둘 다 좁아서

발걸음이
생각보단
무척 더디네

갈수록
힘에 겨워
내가 무거워

어느 숲에 머물다가
내가 찾은새
무늬 고운 새를 이고
먼 길을 가네

 

 

 

나의 하늘은 / 이해인

그 푸른빛이 너무 좋아
창가에서 올려다본
나의 하늘은
어제는 바다가 되고
오늘은 숲이 되고
내일은 또
무엇이 될까

몹시 갑갑하고
울고 싶을 때
문득 쳐다본 나의 하늘이
지금은 집이 되고
호수가 되고
들판이 된다

그 들판에서
꿈을 꾸는 내 마음
파랗게 파랗게
부서지지 않는 빛깔

하늘은
희망을 고인
푸른 호수

나는 날마다
희망을 긷고 싶어
땅에서 긴 두레박을
하늘까지 낸다

내가 물을 많이 퍼가도
늘 말이 없는
하늘

 

 

 

 

다시 겨울 아침에 / 이해인

몸 마음
많이 아픈 사람들이
나에게 쏟아놓고 간 눈물이

내 안에 들어와
보석이 되느라고
밤새 뒤척이는
괴로운 신음소리

내가 듣고
내가 놀라
잠들지 못하네

힘들게 일어나
창문을 열면

나의 기침소리
알아듣는
작은 새 한 마리
나를 반기고

어떻게 살까
묻지 않아도

오늘은 희망이라고
깃을 치는 아침 인사에

나는 웃으며
하늘을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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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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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어우는 바람소리 - 이정옥 ♪ 갈대밭이 보이는 언덕 통나무집 창가에 길 떠난 소녀같이 하얗게 밤을 새우네 김이나는 차 한잔을 마주하고 앉으면 그 사람목소린가 숨어우는 바람소리 둘이서 걷던 갈대밭길에 달은 지고 있는데 잊는다 하고 무슨 이유로 눈물이 날까요 아아아 길잃은 사슴처럼 그리움이 돌아오면 쓸쓸한 갈대숲에 숨어우는 바람소리 . . 아직 단풍이 들진 않았지만 산행을 하면서 보니 나뭇잎들도 색깔이 점점 변해가더군요! 머지않아 단풍도 아름답게 물들겠지요...^^ 가을노래 한곡 띄웁니다. 노래 들으시면서 주말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가을 戀歌 김필녀 지나고 나면 다 그리운 거야 사랑도 이별도 모두 시간 위에 뿌려진 추억인 거야 차마 말하지 못한 슬픔일랑 가을 햇살에 널어 놓고 갈밭에 누워 멀리 하늘을 봐 강물로 흐르는 그리움 그득한 가슴속으로 가을 햇살 아름답게 쏟아질 거야 그대는 눈이 부시다는 핑계로 눈을 감겠지만 흐르는 눈물 감출 수는 없을 거야 눈물 속에 반짝이는 햇살 보며 문득 그대는 생각할 거야 때로는 눈물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마지막 눈물 한 방울 다 말라야 그대 마음 가득 비로소 슬픈 가을 온다는 것을 03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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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에는 김필녀 샘물처럼 맑은 하늘 올려다보기 좋은 날 어깨에 걸린 무거운 삶의 짐 잠시 내려놓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하늘 한번 바라보고 싶다 가을은 사랑하기 좋은 계절 가슴 깊은 곳에 묻혀 있어 오래 잊고 지낸 그리움 하나 소슬한 바람에 새삼 날려 보내고 싶다 가을엔 그립던 사람을 만나고 싶다 길을 걷다 우연히 이제는 만나도 편할 사람 그냥 스쳐 지나더라도 한 번만이라도 꼭 한 번 만나보고 싶다 . 9월 첫날부터 왜이리 그립고 보고픈 얼굴들이 많이 떠오르는지요! 마냥 그리워 가슴이 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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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김필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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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여 김필녀 흔들리는 바람이 아침 풀잎에 곱게 내려 않은 날 그대여 보고 싶다 말하지 않는다고 노여워 마십시오 신새벽 맑은 햇살은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도 우리들 가슴을 흔들어 준답니다 보이지 않는 마음들이 아침 창가로 다가와 앉는 날 그대여 그립다 말하지 않는다고 노여워하지 마십시오 말없이 바라보는 미소로도 이미 우리는 아름다운 만남의 즐거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대여 사랑한다 말하지 않아도 노여워 마십시오 발 없는 그리움들이 노래하는 새의 날개를 달고 보고싶다 사랑한다 말하고 싶은 마음으로 오늘도 그대 곁으로 다가 갑니다 / 06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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