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봄날에 김필녀 화려한 원삼자락 봄바람에 휘날리며 예쁜 궁녀들 거느리고서 넓은 후원으로 꽃구경 나온 왕비마마가 되어 본다 당파싸움 권력다툼의 깊은 소용돌이 속에서 구중궁궐 높은 담 넘어 사는 평범한 아낙네를 그리워하는 대비마마도 되어 보았다 산해진미 수라상이 아니라도 한 줄의 시를 쓰며 내 삶을 사랑할 줄 아는 이름 없는 시인으로 사는 것이 높은 벼슬 큰 부를 얻지 못해도 궁궐 속 여인네들보다 행복한 삶이라는 것을 반백년 살아 온 어느 봄날에 희끗한 귀밑머리 쓸어 넘기며 고궁 속 꽃그늘 아래서 깨달았네 070413 / 창덕궁 부용지에서
(창덕궁 부용지와 부용정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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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딩드레스 김필녀 기차의 레일처럼 부부는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지키기 위해 저만큼 비켜서서 영원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지 모릅니다 사랑에는 조건이 따른다지만 부부의 사랑에는 이미 더 주고 덜 받음에 섭섭해 할 그러한 사랑이 아니라 더 주고 덜 받음에 섭섭해 말며 문득 스치고 지나는 회상이 아니라 서로의 기억마다 함께했던 시간들이 더 많기에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어쩌면 우리의 인생길 중에서 멀고도 고단한 길이 부부의 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느 날 불현듯 쓰러질 것만 같은 날에는 서로 마음 기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혼자 견디기엔 한 슬픔이 너무도 클 때는 언제고 부르면 달려올 수 있는 자리에 오랜 약속으로 머물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더 없이 간절한 기다림은 없을지라도 눈 시리도록 바라보고픈 사랑이 아닐지라도 우리 서로 나란히 손잡고서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고 맹세하던 가슴 설레이던 첫마음을 기억하면서 늘 사랑하며 함께하는 삶이기를 소망합니다 070419 / 결혼기념일에
♬ 웨딩드레스 / 임웅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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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당화 김필녀 그리움 너무 깊어 노란 꽃등 달고 밤늦도록 님 기다리며 피었던 산수유 꽃도 지고 봄볕 부끄러워 초이레 어스름 달빛 속에 하얀 속살 들어내며 웃던 목련도 뚝뚝 떨어져 누웠다 긴 긴 가슴앓이 하다 피보다 붉게 피어난 산당화 꽃잎 속에는 가슴깊이 숨겨 둔 비밀한 사랑 하나 가슴 설레게 하지만 세상 눈빛 더 두려워 붉은 말씀만 가슴깊이 새긴다 070414
(산당화 일명 명자나무꽃이라도 함) ♬ 낯선 재회(Passacalia) - 김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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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 잔 하실래요...^!^
당신을 위하여 따뜻한 차 한 잔을 준비했어요.
차 한 잔의 여유로움으로 편안히 쉬어 가시고
행복한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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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왕산에서
      낮게 내려앉은 하늘 머리에 이고
      얼었던 땅 녹아 푹신푹신한 산길 걸으며
      물오른 버드나무 여린 잎 깨우는
      봄바람이 전해주는 연둣빛 꿈에 취해본다
      응달진 암벽에 얼어붙은 얼음은
      가는 겨울 아쉬워 눈물 흘리고
      양지 녘에 핀 생강나무 꽃잎은
      오는 봄 반기며 노랗게 웃고 있었다
      겨우내 움츠렸던 마음 비워 내며
      힘차게 쏟아지는 폭포소리에 취한 채
      빈 가슴 빈 마음으로 살아야겠다고
      명치 끝 아파오는 그리움 달래본다
      잊어야지 잊어야지 되뇌이며
      봄이 오는 주왕산 산자락에 
      그리움 하나 남겨두고 왔는데
      신열 속에 시달리며 잠 못 드는 봄 밤
      070315 / 김필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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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사랑하였으므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꽃은 더 아름답게 보입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밤하늘의 별은 더욱더 반짝입니다 진실로 진실로 사랑한다면 잠시 머물다 가는 이 세상에서 아낌없이 서로 사랑하다가 연분홍 복사꽃 봄바람에 흩날리듯이 아름답게 이 세상 떠난 후에 너는 하늘에서 가장 아름다운 별이 되고 나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 되어 네가 나의 그리움이듯이 나도 너의 영원한 그리움이 되고 싶다 우리 서로 사랑하였으므로 070308 / 김필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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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이 오는 소리 김필녀 산다는 일 호흡하고 말하고 미소 짓는 그 자체만으로도 소중하고 의미 있는 일이 아닌가 지금 나는 아주 작은 것으로 행복하다 좋아하는 한 권의 책을 읽을 때 맘에 드는 음악이 들려올 때 봄비 오는 거리를 혼자서 걸으며 나는 행복에 젖는다 봄비가 촉촉이 내리는 날 잠시 눈을 감고 귀 기울여 보라 빗소리와 함께 들리는 저 소리들을 마른 나무에 수액이 오르는 소리 겨우내 부풀었던 꽃망울 터지는 소리 이곳저곳 술렁이며 나를 향해 달려오는 대지의 기지개 켜는 소리 들으며 나는 행복한 꿈을 꾼다 70302 / 초고 . . 왠지 행복할 것 같은 3월입니다! 님들 모두 상큼하게 봄을 열어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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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은 가는 겨울이 싸락눈을 흩뿌리며 오는 봄을 시샘하고 있다 산등성이 양지 녘 진달래는 꽃샘추위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붉은 꽃망울을 부풀리고 있고 낙동강변에 줄지어 선 개나리도 오는 봄을 더 기다리지 못한 채 노란 꽃잎을 한 잎 두 잎 피우고 있다 2월은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기 위한 준비로 세상만물이 꿈틀거리는데 기다림에 지친 내 마음도 설레이는 내면의 파장으로 불면의 꿈속에서 헤메이고 있다 070225 / 김필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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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봄을 기다리며 / 김필녀
천천히 오십시오
그대 맞이하기 위해 
대문 앞 밝히는 가로등도
다시 손질해야 하고
오시는 길섶에 널브러진 
모난 돌도 깨끗이 주워야 합니다 
서있는 자리 뒤 돌아보며
그대만 아는 내게 이르는 길
꽃샘추위로 마음의 갈피 잡지 못해도
우린 서로 기다리면서 
한 세월 살아 왔다는 것을
언제인가 알게 될 것입니다
당신의 훈훈한 남풍으로 
오시는 길마다 꽃을 피우며
보지 않고도 당신임을 
서로 알 수 있기까지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다가와
고운 사랑으로 다시 피게 하소서 / 070213
♪♬Heartstrings(심금 心琴) Yuhki Kuram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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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 주왕산 산행 사진 / 070315
안동주부문학회 회원들과 함께
청송 주왕산과 야송미술관을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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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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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숙회원님이 준비해준 샌드위치 사무장님의 한방차

 

 

산행 후 돌아오는 길에 청송 야송미술관에 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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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약수탕에 있는 식당에서 맛있는 점심도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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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왕산에서


낮게 내려앉은 하늘 머리에 이고
얼었던 땅 녹아 푹신푹신한 산길 걸으며
물오른 버드나무 여린 잎 깨우는
봄바람이 전해주는 연둣빛 꿈에 취해본다

 

응달진 암벽에 얼어붙은 얼음은
가는 겨울 아쉬워 눈물 흘리고
양지 녘에 핀 생강나무 꽃잎은
오는 봄 반기며 노랗게 웃고 있었다

 

겨우내 움츠렸던 마음 비워 내며
힘차게 쏟아지는 폭포소리에 취한 채

빈 마음 빈 가슴으로 살아야겠다며

명치 끝 아파오는 그리움 달래본다

 

잊어야지 잊어야지 되뇌이며
봄이 오는 주왕산 산자락에
그리움 하나 남겨두고 왔는데
신열 속에 시달리며 잠 못 드는 봄 밤

070315 / 김필녀

출처 : 독서논술지도사 김필녀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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