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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은 겨울과 봄이 교차하는 달이다. 언 땅 저 밑에서는 겨우내 품고 있던 봄이 태동을 하고, 살얼음 밑을 흐르는 시냇물도 한결 맑은 소리로 흐른다. 그 소리에 화답이라도 하듯이 냇가의 버들개지도 융단 같은 털 속에서 실눈을 뜬 채 한결 부드러워진 바람을 맞는다. 남을 돕는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세상에는 불우이웃돕기다 뭐다 하면서 성금을 내고는 이름을 대문짝만하게 내는 사람들이 더 많다. 그런 사람들이 행하는 선행은 진정한 선행이라고 할 수 없다. 자기가 한 선행을 아무도 모르게 몇 십 년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존경받아 마땅하다. 그런 분이 바로 깡통장학회 정분옥(71세) 회장이다. 집안으로 들어갔을 때 정분옥 할머니는 다소 감기 기운이 있는 모습으로 반겨주셨다. 약속을 미뤄도 괜찮다고 말을 건네자 손사래를 치며 반겨주신다. |
![]() 소성회(작은별 모임)에서 봉사에 눈 떴죠. 소성회가 주로 하는 일은 남들이 잘 돌보지 않는 장애인 돕기, 독거노인 돕기 등 그 당시로서는 사회단체에서조차 관심을 갖지 않은 곳들을 돌보았다고 한다. 보통 주부들이 하는 친목회는 회비를 조금씩 내어서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철마다 여행을 하는 모임이 대부분인데 소성회 회원들은 작은 회비를 모아서 어려운 이웃들을 도왔다고 한다. 회원들은 회비 외에도 주로 집에서 쓰지 않고 묵혀 두고 있던 물건이나 명절이면 선물로 들어온 세숫비누, 빨래비누, 치약, 칫솔 등을 모아두었다가 모임을 가질 때마다 가방에 하나 가득 들고 와서 불우한 이웃들과 나누어 썼다고 했다. 보통의 친목회가 그렇듯 처음에는 만나면 식당 음식 먹고 담소를 나누었는데, 문득 의미 있는 일을 하고픈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각자 집에서 번갈아 모이고 1,500원짜리 보리밥으로 식사를 하고 남는 돈으로 보람된 일을 해보자고 시작한 것이 이젠 그마저도 사치니 돕는데 선뜻 보태보자고 회비를 거두게 된 것이다. “내가 아직도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마음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어요. 옆에서 선배님들이 깍듯이 봉사활동하는 모습 보면서 이건 감상으로 하는 일이 절대 아니라고 느꼈거든요.” 시내 차 없는 거리에 새벽마다 쌓이는 깡통 정분옥 할머니가 깡통을 모으게 된 계기는 아들이 있는 미국에 다녀오고서부터이다. 아들의 차 트렁크에 가득 담긴 깡통을 보고 의아해하자 깡통이 땅에 그대로 묻혀 썩는다면 50년 이상 방치되어 환경이 훼손될 거라는 얘기를 듣고 난 이후부터이다. 환경보호를 위해 버려진 깡통을 줍는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자랑스럽게 말씀하셨다. 깡통장학회 회원들은 ‘내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하여 하루 30분 정도 노력하자’는 취지로 거의 매일 아침 6시부터 9시 사이 시내 일원에서 쓰레기를 주우며 환경을 깨끗이 하고, 1개에 3원하는 버려진 깡통을 모아 얻어진 수익금으로 불우한 이웃을 도왔다. 98년 말에 90만 8천원으로 수재의연금과 무료급식소 부식비와 청소년의 집에 따스한 이불을 보냈고, 1999년에는 2백 8십 9만원을 모아 시내 무료급식소 ‘요셉의 집’과 청소년의 집 ‘프란체스코’에 쌀 17가마를 보냈으며, 2000년에도 쌀 14가마를 보냈다. 또한 2001년에는 경기도 산본 고등학교에 다니는 최지혜 양이 학교에서 쓰레기 재활용을 잘하여 신문에 난 기사를 보고 격려금 10만원을 보내는 등 훈훈한 인정의 꽃을 피웠다. “깡통장학회 회원들과 가족들이 참 많은 수고를 했지요. 빈 깡통을 모으는 일보다 그 안에 든 쓰레기를 꺼내는 일이 더 힘든 일이었어요.” 음료수를 마시고 깡통을 버릴 때 담뱃재나 쓰레기를 넣지 말고 그냥 버리면 재활용하기가 쉽다고 당부의 말씀도 함께 하셨다. 깡통장학회 회원들은 외출을 할 때는 길가에 버려진 깡통을 줍기 위해서 큰 가방을 들고 다녔다고 한다. 시간이 날 때는 쓰레기장 주변을 뒤져서 빈 깡통을 줍기도 했다. 처음에는 살만한 분들이 왜 저러나 하면서 주변사람들한테 오해도 많이 받았다고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좋은 일을 하겠다는 취지로 깡통을 모은다는 것을 알고는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도 빈 깡통을 모아 정분옥 할머니 집 마당에 갖다 놓곤 했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남모르게 이웃을 돕자는 뜻있는 이웃들의 노고와 도움 덕에 깡통장학회를 꾸려왔는지도 모른다. |
![]() 깡통할머니의 모교사랑 “바깥 양반이 처음에는 싫은 내색을 했지요. 그런데 혼자만 하는 게 아니라 다른 분들이랑 어울려 깡통을 모으니 헛기침 몇 번 하고 지나치더라구요. 나중에 장학금도 지급하고 좋은 일도 하는 모양을 보더니 대견했던 모양이에요. 수거하기 쉽도록 모르는 척 한 번씩 깡통을 밟아놓곤 지나가더라구요.” 지금은 ‘정분옥 장학회’로 이름을 바꾸어 할머니의 쌈짓돈으로 기금을 마련해 모교인 안동여고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남편이 20년 넘게 약국을 경영할 때 약국에서 열심히 보조를 했다며 그 대가로 증여받은 땅이 있다고 귀띔을 해주셨다. 그 땅이 팔리면 안동여고에 장학금으로 1억 원을 기부하기로 약속을 했다. 지금은 매매가 이루어지기 전까지 나오는 이자 수익금 명목으로 1년에 3명에게 백만원씩, 총 삼백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
![]() 옥련동산 감나무엔 핀 할머니의 모교사랑 옛날 학교 다니실 때 꿈이 무엇이냐고 여쭈었더니 빙그레 미소를 짓는다. |
![]() 깡통, 연탄, 생필품, 작은 나눔이 큰 행복 아들은 결혼해서 미국에서 살고 있고, 딸도 출가를 하고, 지금은 남편과 두 분이서 오붓하게 살고 있는 정분옥 할머니. 봉사활동을 하면서도 가정에 소홀하지 않기 위해서 평소보다 1시간을 먼저 일어나서 집안일을 다 한 후에 시작했을 정도다. 아내로서, 어머니로서도 어떻게 살았느냐고 물어보지 않아도 현모양처로 잘 살아오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의 역할에 따라 세상이 변합니다.” 아이들을 다 키운 엄마의 입장이기에 그래서 더더욱 교육의 중요성과 어머니의 역할을 강조하는 정분옥 할머니. 그런 믿음으로 모교 언덕을 일주일에도 몇 번씩 오르내리고 있다.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국민은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의 국민들이 아니라 가장 후진국인 방글라데시 국민들이라고 한다. 욕심은 끝이 없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하며 살고, 작은 것이라도 이웃과 사회를 생각하며 더불어 살아간다면 그것이 가장 행복한 삶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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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권114호 - 인물탐방 |
옹이 김필녀 그 한 번의 떨리던 만남이 그 한 번의 가슴 아프던 이별이 기나긴 세월을 버티게 했습니다 사랑인 줄 몰랐던 사랑은 이별인 줄 몰랐던 이별로 생살 찢는 아픔 겪어야 했지만 건너야 할 애증의 강 깊어 가 닿아야 할 그리움 있어 그대 안에 꽃보다 예쁜 무늬로 살아야 했습니다 그 한 번의 그윽하던 눈빛이 그 한 번의 따스하던 감촉이 내 한 생生을 버티게 하고 있습니다 080217 * 옹이 : 나무의 몸에 박힌 가지의 그루터기 ♬ 그 대 / 이문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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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강
김필녀
매서운 바람 몰아칠 때마다
앙상하게 뼈만 남은
겨울 강은
흔들리며 고립된다
그리운 얼굴도 잠시 잊고
껴안은 시간의 굴레도 벗고
절대 고독 속에 자신을 가둔다
새로운 꿈을 준비하며
잠에 드는
저 완전한 고립
08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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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사람과 문화 1월호에 실린 '물의 노래' 시평 (0) | 2008.01.11 |
석류 (0) | 2008.01.05 |
도둑눈 김필녀 강원도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리고 쉴 새 없이 내리는 폭설로 마을이 고립되었다는 보도를 비웃듯이 추적추적 겨울비가 내렸다 폭설에 갇혀 한번쯤은 통속적인 사랑에 빠져보고 싶은 뭇사람들 환상을 외면할 수 없었는지 간밤에 살금살금 눈이 내렸다 철저하게 나를 따돌리고 밤새도록 몰래 사랑을 하고서는 하얀 거짓말을 하는 애인처럼 얄밉도록 반가운 *도둑눈이 내렸다 080123 * 도둑눈 : 밤사이에 사람들이 모르게 내린 눈 |
2월 (0) | 2008.02.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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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사람과 문화 1월호에 실린 '물의 노래' 시평 (0) | 2008.01.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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