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띄우는 편지 / 둘 그대가 있을 것 같아 바람 부는 산길을 걸었습니다 싱그러운 바람이 그대를 더 그립게 만들었습니다 단풍이 들기 시작한 나뭇잎이 바람에 나부낍니다 모든 것을 다 내어주고도 모르는 채 뒷짐 지고 있는 가을나무를 닮고 싶습니다 모든 것을 내주고도 알 수 없는 그윽한 기쁨에 돌아앉아 몸을 떠는 것이 사랑이라지만 사랑은 가장 낮은 곳에 머무를 때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내 그리움 하나 넉넉하게 지니지 못해 낡은 추억 속을 서성거리고 있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아직 거기에 있을 것 같아 낙엽 지는 가을산을 거닐며 추억 속을 헤매고 있습니다 071016 / 김필녀

'김필녀의 삶과 문학 > 김필녀자작글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입동 무렵  (0) 2007.11.08
만추晩秋  (0) 2007.11.05
가을에 띄우는 편지 - 하나  (0) 2007.11.01
청설모를 만나다  (0) 2007.10.17
하회선유줄불놀이  (0) 2007.10.09

    가을에 띄우는 편지 - 하나 그대보다 나를 기다리게 한 이도 없다 그대보다 나를 가슴 설레게 한 이도 없다 그대보다 나를 외롭게 만든 이도 없다 나보다 그대를 그리워 한 이도 없다 나보다 그대를 보고 싶어 한 이도 없다 나보다 그대를 사랑한 사람도 없다 그대 그리워서 오늘도 편지를 씁니다 071013 / 김필녀

'김필녀의 삶과 문학 > 김필녀자작글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추晩秋  (0) 2007.11.05
가을에 띄우는 편지 - 둘  (0) 2007.11.01
청설모를 만나다  (0) 2007.10.17
하회선유줄불놀이  (0) 2007.10.09
[스크랩] 구월의 강가에서  (0) 2007.10.09
 
      잊혀진 계절 / 이 용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뜻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 우리는 헤어졌어요 그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그대의 진실인가요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잊혀져야 하는 건가요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잊을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 그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그대의 진실인가요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잊혀져야 하는 건가요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

안동문화원 문예창작반 문학기행 사진 모음 
안동문화원 문예창작반 회원님들이 10월 23일 
청송 야송미술관과 주산지, 주왕산 절골로
문학기행을 다녀왔습니다.
(파이 사진 왼쪽 밑에 있는 슬라이드쇼를 눌러서 보시면 더 멋지답니다...^^)
<청송 야송미술관에서>

(아름다운 주산지에서)

(주왕산 절골에서)

♬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 김동규 ♬

      청설모를 만나다 가을 산에서 청설모를 만났다 도토리나무 아래서 눈동자를 고정한 채 버티고 서서 빤히 쳐다보는 모습에 나도 가던 길 멈추고 마주섰다 소름 끼치도록 혐오스런 눈빛으로 한참을 쏘아보더니 미끄러지듯 나무 위로 올라갔다 청설모는 나에게 무언의 메시지를 주고 간 것이다 이제 그만 빼앗아 가라고 남은 열매는 제 것이라며 빼앗아 가는 것도 모자라서 망치로 두들기고 돌로 나무를 치며 겨울양식마저 탐내는 사람들에게 작고 힘 없는 야생동물을 대신해서 마지막 경고를 하고 간 것이다 071010 / 김필녀
          하회선유줄불놀이 만송정 솔밭 위에 별빛 쏟아진다 네 가닥 줄불이 뿜어내는 불꽃 부용대 암벽으로 떨어지는 불덩이 강물 위 떠다니는 달걀불 아름다운 가을밤을 수놓는다 신명나게 탈춤 추던 마을사람들 선상에서 시창 즐기던 양반님들 탈을 벗고 갓을 벗어 던지고서 얼싸 안고 어깨춤 추며 어우러진다 너와 내가 손잡고 하나 될 때 서애선생 발자취 살아 숨쉬고 물돌이동 찾은 다정한 사람들 모두 덩실덩실 한마음 되어 춤을 춘다 "낙화야!" 너와 내가 하나 될 수 있다면 목이 터지도록 소리쳐 보고 싶다 아름다운 불빛 사그라지고 영롱한 별빛 사라질 때까지 071006 / 김필녀
(줄불놀이가 있는 날은 차가 많이 밀린다고 해서 일찌감치 먹을 것을 싸가지고 하회마을로 갔지요!) (청명한 가을날 만송정 솔밭을 거닐면서 그립고 보고 싶은 사람 얼굴도 떠올려 봤어요!) (만송정 솔밭에서 열리는 하회탈춤도 구경하고...) (삼신당에 들려서 가족들과 보고 싶은 사람들 잘 되게 해 달라고 소지에 소원도 적어 붙였지요) (가을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를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한 컷 담았어요) (줄불놀이를 위해 네가닥 줄를 매달아 놓은 부용대를 바라보며...) (함께 간 옆지기가 부용대 앞 모래사장에서 멋지게 사진도 찍어주더군요...) (하루해가 서서히 지고 있네요...) (부용대에 밤이 찾아오자 서서히 줄불놀이를 할 차비를 하네요...) (줄불이 부용대로 타 올라가고, 강에는 선유놀이가 시작되면서 달걀불이 떠 내려오네요) (솔가지에 붙인 불이 부용대 꼭대기에서 강으로 떨어지네요) (낙하야!라고 크게 소리를 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해서 소리를 많이 쳤답니요...^^) (안 보면 후회합니다. 못 보신 분은 내 년에 꼭 보세요...^^) (줄불놀이가 끝나고 현대판 폭죽이 가을밤을 화려하게 수놓았지요...^^) (통기타에 맞추어 손뼉치며 포크송도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밤하늘의 별은 사라지고 대신에 폭죽이 하늘을 멋지게 수놓고 있네요...^^) (열심히 디카를 눌렀지만 실력이 실력인지라 다른 데서 두 컷 퍼왔어요...^^) (올해 못보신 분들은 내년에 열리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발 기간에 꼭 구경하세요) 안동에서 살아온 지 20여년 만에 선유줄불놀이를 오늘 처음 구경했어요! 별빛이 초롱초롱한 시원한 가을밤에 네 가닥의 줄불이 뿜어내는 불꽃과, 부용대 절벽으로 떨어지는 불덩이와 강물 위에서 하나가 되는 달걀불, 그리고 부용대 아래 배 위에서 펼쳐지는 시창과 가무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면서 하회마을을 찾은 내외국인 관광객들이 그 아름다움에 모두 넋을 잃었다. 매년 탈춤 축제 기간 중 토요일 저녁에 두 번 선보이는 선유줄불놀이는 뱃놀이, 줄불놀이, 달걀불놀이, 낙화놀이가 조화된 전통놀이로서 선유(뱃놀이)가 중심이 되고 선상시회가 놀이의 핵이다. 부용대 정상에서 강을 사이에 두고 만송정까지 230m길이로 네 가닥의 줄을 설치하고 수백 개의 뽕나무숯가루봉지를 걸어 점화시키면 숯가루가 한마디씩 타올라 불티가 확산되며 별빛이 내리는 듯 휘황찬란한 광경이 발현되며 이것이 강물에 반사되어 장관을 이루며 선유줄불놀이의 흥취를 돋운다. 또한 선유에서 시창이나 가무가 끝날 때마다 새로운 시창이나 가무를 청하는 뜻에서 “낙화야”라고 소리치면 그 말을 일제히 제창하면서 약 65M 높이의 부용대 정상에서 준비된 솔가지단에 불을 붙여 굴리면 절벽 바위에 부딪쳐 사방으로 흩어져 떨어지면서 그것이 강물에 반사되어 장관을 이룬다. 이어 시작되는 달걀불놀이는 일명 연화놀이로서 뱃놀이가 시작될 무렵 겸암정 앞 형제바위 위에서 달걀불을 띄우면 이것이 뱃놀이하는 곳 가까이 떠내려 와 소의 물위에서 물결 따라 이리저리 떠돌아 물과 불이 함께 일렁임으로 배위의 사람과 같이 하나가 된다. 하회마을에서 태동한 하회별신굿탈놀이가 서민문화를 대표한다면 같은 지역에서 양반 문화의 대표주자는 단연코 선유줄불놀이라 할 수 있어 예전부터 하회마을에는 서민과 양반문화가 공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10월 어느 멋진 날에 / 김동규

'김필녀의 삶과 문학 > 김필녀자작글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에 띄우는 편지 - 하나  (0) 2007.11.01
청설모를 만나다  (0) 2007.10.17
[스크랩] 구월의 강가에서  (0) 2007.10.09
내 고향 봉화 늪실  (0) 2007.09.14
코스모스  (0) 2007.09.10

      구월의 강가에서 그대 오면 함께 가려고 이미 목이 꺾인 물풀을 잡고 소용돌이 치며 버티어 보지만 힘에 부쳐 다시 손을 놓고서 가을 물빛만 가슴 깊이 머금은 채 구월의 강물이 흘러간다 가야한다면 언젠가 바다로 흘러가야 한다면 무엇이 안타까워 그리 망설이는가 먼저 가서 넓은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아름다운 섬 귀퉁이에 둥지 틀고 그대 기다리고 있으면 될 것을 그대 바다에서 만나는 날 못다한 사랑 너울을 치면서 그래도 아쉬우면 하얀 파도로 부서지면서 한 세상 사랑만 하자 다짐하면서도 아쉬워 뒤돌아보는 강물 속에 그리운 얼굴 물안개로 피어오른다 070928 / 김필녀 ♬ 할말이 너무 많아요 / 추가열 ♬
출처 : 독서논술지도사 김필녀서재
글쓴이 : 김필녀 원글보기
메모 :

'김필녀의 삶과 문학 > 김필녀자작글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설모를 만나다  (0) 2007.10.17
하회선유줄불놀이  (0) 2007.10.09
내 고향 봉화 늪실  (0) 2007.09.14
코스모스  (0) 2007.09.10
기다리는 마음  (0) 2007.09.10
          코스모스 밤마다 꾸는 꿈 가을하늘 아래 하늘하늘 풀어놓았다 갈바람에 흔들리며 꿈을 꾸듯 써 놓고 간 그립다는 연애편지 코스모스 꽃잎 위에 그리운 얼굴 떠오르면 내 사유의 뜨락에도 흔들리며 가을이 온다 - 김필녀 . 격월로 발간되는 안동 사랑방 취재가 있었던 날입니다. 백기자님과 점심을 먹고 잠시 시간이 나서 안동댐으로 드라이브 겸 코스모스 밭으로 사진을 찍으로 갔답니다.
(안동댐에서 선착장 가는 길가에 코스모스가 만발했어요...^^) (흐린 날이었지만 코스모스를 배경으로 사진 찍는 분들과 데이트 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늘 이맘때 쯤이면 안동댐으로 코스모스를 구경하로 간답니다...^^) (안동에 사시는 분들은 잠시 시간을 내어서 다녀오세요. 참 좋더군요...^^ (오늘은 '안동 사랑방의 신 안동인' 취재를 하는 날이라 잠시 백기자님과 나들이를 했지요...^^) (떡 본김에 제사 지낸다고 백기자님한테 사진을 좀 찍어달라고 부탁했지요...^^) (지금부터는 백기자님 사진솜씨입니다. 오랜만에 여러 포즈로 사진 실컷 찍었습니다) (주름살이 보이더라도 세월의 무게라 생각하시고 이쁘게 봐 주세요...^^ㅎㅎ) (사진을 찍으면서 내가 웃는 모습에 너무 인색했던 것을 알겠더군요...^^) (내 눈가에 이렇게 잔 주름이 많은 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ㅎㅎ) (백기자님 주문으로 주름살이야 생기던 말던 활짝 웃는 모습으로...^^ㅎㅎ) (탈춤공원에 있는 안동 관광정보센타에서 취재를 마치고 한 컷...^^) (9월 28일 - 10월 7일까지 열릴 '안동국제탈춤페스티발 준비로 바쁜 탈춤공원에서...^^) ♬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 / 경음악 ♬
          늪 실 / 김필녀 시린 세월 끌고 먼 길 휘돌아 찾아든 *늪실 정겹던 초가지붕 하나 없이 낯선 동구 앞 반기며 우뚝 선 느티나무 아래 정월 열나흘 밤 당집 밝히던 불빛은 교회당 뾰족한 십자가로 빛나고 토담 틔워 넘나들며 살던 이웃 다정하던 모습들 다 아스라한 세월 너머로 숨었다 더께진 시간 걷어내면 어느 골목길에서 어린 날의 그 그리운 얼굴들 까르르 웃음처럼 번져 나올 듯 수숫대 흔들리는 밭이랑 돌아가 들국화 한 아름 꺾어 안으면 그리운 네 모습 찾아질까 *늪실:경북 봉화군 봉성면 외삼리에 있는 필자의 고향 마을 이름
(내 고향 봉화군 봉성면 외삼1리 늪실 푯말) (늪실 마을 유래) (고향 늪실을 지키고 있는 느티나무 뒤로 보이는 영양김씨 집성촌인 양짓마을 전경) (코스모스가 아름다운 고향길) (어릴적에 친구들과 올라가 놀던 마을 앞 동메산은 없어지고...) (감나무에도 감이 주황색으로 익어 가고...) (메밀꽃이 하얗게 피어 더욱 정겨운 내 고향 늪실) - 사진 / 봉초사랑방 32회 선배 늪실님 작품임 - 070912 ♬ Ever Green / Suzanne Jackson ♬

'김필녀의 삶과 문학 > 김필녀자작글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회선유줄불놀이  (0) 2007.10.09
[스크랩] 구월의 강가에서  (0) 2007.10.09
코스모스  (0) 2007.09.10
기다리는 마음  (0) 2007.09.10
보고 싶다  (0) 2007.09.01
      코스모스 밤마다 꾸는 꿈 가을하늘 아래 하늘하늘 풀어놓았다 갈바람에 흔들리며 꿈을 꾸듯 써 놓고 간 그립다는 연애편지 코스모스 꽃잎 위에 그리운 얼굴 떠오르면 내 사유의 뜨락에도 흔들리며 가을이 온다 070904 / 김필녀

+ Recent posts